Cori Seungeun Je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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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June 2026

망고, 동시에 고양이
A mango, or a cat, or both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오른쪽엔 강처럼 넓은 운하. 건조한 여름 햇살이 시야를 간질인다. 시원한 바람-! 이렇게 삶이 쾌적할 수도 있구나, 
해방감-그리고. 극복될 수 없는 
이질감.

속도를 줄이자 곧 뒤의 자전거가 나를 추월한다. 나란히 있는 몇 초간, 그는 내게 
인사했다. 썬글라스를 쓴, 편안한 미소를 띤 아저씨. 
나도 기분좋게, 하이, 

했다가 그의 짧은 소리는 하이도 헬로우도 아니었지 않나? 그건 미야오 에 가까웠어. 미야오 ??? 캣콜링, 인종차별을 스치듯 의심했을 때,

그의 추월로 볼 수 있었다. 그가 오른손에 쥔 파란색 비닐봉지.
- 그 안에 든 동그란 타원, 그러나 비닐 때문인지 경계가 또렷하지 않은.

자전거는 계속 미야오 미야오 했다, 또는 인사했다. 이 긴 도로엔 나와 그 밖엔. 더 인사를 나눌 데가 없는데.
저게 망고가 아니라 고양이인가?

자전거는 벌써 멀어지고 있었다

저건 망고이자 고양이야


나의 결론이었다



,

이 체험은 “시적인 상태”에 대해 나를 완전히 설득했다. 더 정확히는 외국에 살면서 시를 쓰게 되고, 내 작업의 중심에서 시를 발견했던 흐름에 대해 납득했다. 즉, 내 삶을 ‘시’를 중심으로 조직한 힘들, 존재 이면의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체험은 ‘시적인 상태’에 대해 말한다. 
파란 비닐봉지 속 타원을 망고라고 하든, 고양이라고 하든, 망고이자 고양이라고 하든, 이들은 ‘시적인 상태’에 해당한다. 모두 타원의 실재와는 동떨어진 명명- 마치 
‘시’는 

시적인 상태는 단순히 문체나 장르, 표현방식을 넘어, 인식 방식일 수 있다.
시적인 상태는 존재양식일 수 있다. 
하나의 인식 능력, 하나의 지식 형식으로 보는 것.


시는 추상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몸은 세상을 그렇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것.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적인 상태’가 가장 설득력 있는 상태. ‘시적인 상태’가 가장 안정적인 상태. ‘시적인 상태’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몸의 지식/감수성일 수 있다.
외국에 살면서 더 시적이어진 이유 같아. 내가 처한 상황과 내게 들리는 이야기들을 다 알아듣고 이해할 수 없으니까, 망고인 동시에 고양이로 생각하는 것. 그래서 더 시적이어져.망고인 동시에 고양이로 보는 것. 
"미야오"는 사실상 하나의 난청 경험처럼 작동해. 난청에 대해 생각하면서, 난청에 대해 글을 쓰면서 작업과 글쓰기가 시적이어진 이유 같아. ‘소리, 자두, 조각’도 결국 시를 향하는 것으로 끝났잖아.

세상과 사람들의 존재방식에 대해 논할 때 ‘시적인 상태’가 필요함을.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이 어떻게 인지하는가에 대해 말할 때. ‘시적인 상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