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i Seungeun Je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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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ereal Fervor
2024
Single Channel Video


Ethereal Fervor
is a single-channel video interweaving my most personal diaries and daily videos taken around my solo trip to Europe. During my travels, I was drawn not to the beautiful sceneries but to shattered pieces of glass on the streets. I felt as if the fragments were my own body.

The video juxtaposes my experiences in Korea and Europe, emphasizing how a simple shift in location can drastically alter one's reality. Even the most daily scenes like washing a peach or crossing a bridge are layered with the subtitles addressing racial discrimination, manifesting that the colonial power structures predominate the reality.

The video attempts to see the moving body as a site penetrating colonial history. It explores how historical power structures shape individual psychology and continue to influence personal and collective lives. The repeated image of shattered glass represents the failed expectation of belonging, symbolizing a body fractured at the boundary between the desire for Western ideals and the reality of exclusion. The work tells in an intricate, instilling tone how modernity, built upon colonial history, is merely an illusory promise.




나는 혼자 훌쩍 왔다.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한국으로부터 떠났고, 유럽으로 갔다. 그곳에서, 길가의 깨진 조각에 자꾸 눈길이 갔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 당시의 사진을 보면 아름다운 풍경, 건축물 사진은 나의 여행이 아닌 것 같다. 깨진 조각 사진이 나의 여행 같다.

이 작업은 깨진 조각을 나의 몸처럼 느끼는 감각을 탐구한다. 유럽 여행 당시와 한국에 돌아온 후의 영상과 텍스트 기록물들을 헤짚으며, 가장 솔직하고 날것의 몸의 경험에 집중한다. 나의 몸은 도둑으로 의심받으며 사온 복숭아를 잘라 먹는다. 매일 숙소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그곳의 무례한 플러팅. 나는 도둑이었다가 신비로운 여성이었다. 나의 몸. 나의 몸이 단지 그 곳에 있다는 것으로 만들어진 진실이었다. 몸이 단지 그 장소에, 유럽에 있다는 것만으로 일상은 그렇게 바뀌었다.

몸이 다시 자국 한국의 서울 땅을 밟고 살아가기 시작했을 때- 그가 피곤해 해왔던 빠른 속도. 몸은 숨이 가쁘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커피를 마시면서 몸은 자신이 경험해왔던 온갖 사회적 압박들,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던, 그것이 식민주의 역사에서 기원했음을 깨닫는다. 근대화를 이식당한 곳에서 서구 근대성은 더 강박적으로 추구된다. 그가 떠나고 싶었던 광적이고 기이한 민족성은 여유로운 식민통치 국가들이 자신들을 따라잡으려 애를 쓰는 식민지 국가들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었는지. 나를 도둑으로 모는 그 시선. 나의 다른 것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의 몸을 동양의 신비를 채워줄 것으로 욕망하는 그 시선.


Ethereal Fervor는 홀로 간 유럽여행 당시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가장 사적인 기록들로 만든 영상이다. 이동하는(이주하는) 몸을 식민주의 역사를 뚫고 지나가고 있는 장소로 보고, 통시적 권력 하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개인의 심리를 탐구한다. 한국에서와 유럽에서의 내 경험을 병치하여, 장소의 이동만으로 얼마나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복숭아를 씻어 먹거나 다리를 건너는 등의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은 인종차별을 증언하는 자막과 포개어지며, 식민주의 권력구조가 가장 일상적인 장면에까지 침투해있음을 보여준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깨진 조각 이미지는 서구적 이상에 대한 열망과 그것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실 사이에서 분열된 심리를 보여준다. 이 영상은 친근하고 내밀하며 흡입력 있는 어조로 말한다. 식민주의 역사를 토대로 형성된 근대성이 얼마나 물거품 같은 약속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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